[ET단상] 자본시장통합법과 IT

게시일 : 2008-03-13 조회수 :8570

 

 

[ET단상] 자본시장통합법과 IT

이종규 코스콤 대표이사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산업의 지각변동과 함께 국내외 금융회사 간 경쟁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대형화와 겸업화를 위한 조직정비나 업무확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자본과 인력 확충, 인수합병(M&A)으로 사업 조직을 확장하고, 위탁업무 위주에서 기업금융과 자기자본투자(PI), 자산관리와 같은 업무에 중점을 두어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금융산업의 재편 움직임 속에서 각 금융기관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을 더욱 면밀하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먼저, 사업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선진화된 해외 글로벌 투자은행(IB)은 PI로 트레이딩이나 자산관리 부문에서 각기 45%와 21%의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도 글로벌화와 신금융상품 출시로써 다각적인 수익구조 개선을 모색하고 있으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나 금융상품 판매에는 취약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 국제 금융도시인 뉴욕이나 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에 IB센터 설립, 해외 진출 국내기업과 네트워크 구축 등이 요구된다. 이렇게 구축된 채널을 활용, 기업금융 업무를 전개하고 국내에서 개발된 경쟁력 있는 복합금융상품 판매나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한 영업 창구로 활용해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가 전문인력 확보다. 증권업협회가 글로벌 금융업무 전문가 양성을 위해 증권연수원을 금융투자교육원으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양하고도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운용하고 개발하기 위해서는 업무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공학 등에 밝은 IT인력, 특히 투자은행 관련 금융IT 분야의 전문인력이 절실하다는 인식에는 부족한 면이 있어 보인다.

최근 각 금융기관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거나 개발 중이다. 그러나 금융IT 인력이 태부족해 프로젝트 개발 일정을 재검토하거나 개발작업 자체가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하물며 장외파생상품 등 IB 관련 업무를 익힌 금융IT 인력을 확보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게 현실이다. 

글로벌 금융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진 금융기법을 구사할 수 있는 업무 전문가의 확보와 함께 IB 관련 금융IT 인력 양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만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융IT 인력의 IB 관련 업무경험이다. 전문 교육기관을 거친 개념교육도 중요하지만 간접 업무경험을 갖출 수 있도록 IT인력을 금융상품 관련 전위부서(프론트오피스)나 후선부서(백오피스), 그리고 매개부서(미들오피스)의 업무 전문가와 협업하게 하거나 선진 IB솔루션의 운용 및 벤치마킹으로 IB 관련 기술을 습득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통법 시행에 대비하고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할 IB솔루션을 제대로 갖춰야만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융업계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금융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금융업무의 재구성과 복합금융상품의 개발, 그리고 노후화된 시스템의 재구축에 상당한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자통법 시행에 대응한 IT인프라 구축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도록 IB솔루션을 구축할 필요가 있는데 이에 대한 준비는 미흡한 실정이다. IB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선진 PI 및 자산관리 등에 대한 솔루션 탑재가 필요하다.

금융상품이나 서비스와 같이 경쟁력 강화나 차별화 전략과 직결되는 부문은 앞으로도 각 금융기관이 끊임없는 노력을 전개해나갈 분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 자통법으로 대변되는 금융빅뱅의 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IB업무를 지원하는 관련 IT 투자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당수의 인력과 엄청난 자금 및 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 초기 투입비용을 줄이고 제때 IB업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당 IT 전문기업에 아웃소싱하는 방안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leejongkyu@kosc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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